첫 콜드메일에서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제목, 혜택으로 가득찬 본문, 많은 액션을 유도하는 맺음을 피해야 함을 공유합니다.

첫 콜드메일에서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Photo by Kai Pilger / Unsplash

"안녕하세요, XX 김아무개 입니다."

며칠 전,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큰 스타트업에서 회사 대표메일로 위와 같은 제목으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혁신을 일으키는 곳임에도, 아쉬운 점들이 많은 구성을 포함해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만큼 평소에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곳이기에 그렇습니다!!)

이것만 따라 하세요도 중요하지만, 꼭 해서는 안되는 것들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메일을 보고 몇 가지 해서는 안되는 것 3가지만 공유합니다.

1️⃣ 회사명과 본인의 이름을 제목에 넣지 않기

- 워낙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일 수는 있어도, 사실 처음에 든 생각은 '흠?'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왜 나(우리)한테 메일을 보냈을까?"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참고하는 세일즈 강연의 스피커는 이런 경우 '너가 뭔데 그렇게 함부로 툭 던지고 가?'라고도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 제목에는 요구하는 상황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수치로 풀어서 장밋빛 미래(가치)에 대해 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2️⃣ 할인, 프로모션, 세일, 특가 와 같은 단어 쓰지 않기

- 올해 2월부터 Gmail메일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저런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높은 확률로 '프로모션'함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리 좋은 제안과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 지라도, 애초에 '일반함'으로 도착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 또한 사실 가격으로 승부를 보게 될 경우, 경쟁사에 이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의 쿼타와 목표를 채울 순 있어도 이탈율이 높은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끈끈한 고객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격 보다는 문제해결과 가치에 중심을 두는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좋습니다.

3️⃣ 첫 콜드메일은 액션을 여러개 제시하지 않기

- 메일 말미에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통화나 미팅을 통해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확인 부탁드리고. 관련하여 궁금하신 부분은 언제든 편히 연락 주세요."

- 제가 만약 이 내용을 보고 연락을 주기 위해서는 다음 동작들을 취해야 합니다.

1) 핸드폰을 열어서 > 매니저님의 연락처를 찾아(심지어 메일 본문에 없고 서명에서 찾아야함) > 손으로 번호를 입력해서 > 전화 걸기

2) 미팅 날짜를 조율하기 위해 가능한 일정을 물어보고자 답장하기를 눌러서 > 인사말을 적고 > 내 일정을 확인한 후 > 미팅 일정 후보를 타이핑 하며 언제 되냐고 여쭤보기

- 생각보다 정말 할 게 많습니다. 차라리 한 번의 터치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되는시간이나 캘린들리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물론 이 메일에서는 담당자를 연결해 달라고 요청하는게 제일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콜드메일의 시작은 가벼운 대화로 작은 행동부터 유도해야 부담스럽지도 않고, 전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외에도 사실 메일을 보며 당혹스러웠던 것은, 줄 사이 간격에 회색으로 칠해져 마치 드래그 하면 무언가 숨긴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냥 복사 붙여넣기로 보냈다는 인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메일은 읽게 되더라도 액션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간단하게 첫 콜드메일에서 하지 말아야할 3가지를 공유 드렸는데요. 업무에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