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좋은 정보는, 상대방을 실행하게 만드는 것

빠르게 성과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 공유합니다

진짜 좋은 정보는, 상대방을 실행하게 만드는 것
Photo by Jason Dent / Unsplash

동아리를 설립한지 3개월만에 3천만원 후원금을 모으고, 서카포연고 등 50여개 대학교에서 열람한 플레이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두 가지다.

1️⃣ 읽자마자 알고 싶은 정보를 최앞단에 배치하기
2️⃣ 시도해볼 수 있도록 액션아이템을 명확하고 작게 쪼개어 제공하기

나는 포항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IT 협업 불평등에 대해 큰 불만이 있었다. 하나의 IT 서비스를 ‘잘’ 만드려면 적어도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3명이 필요한데, 이런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기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PARD라는 IT 협업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Building in Public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아직 한 번도 운영해보지 않은 동아리 첫 기수에, 약 40여명을 모을 수 있었다. ‘협업’이라는 가치를 즐겁게 배우고, 성장하고, 프로젝트에 몰입해보고, 찐한 협업 경험을 하기 위해 탄탄한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그 커리큘럼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정말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수 많은 기관과 선배, 재단에 제안서를 만들어 보내드렸는데 처음 받은 피드백은 ‘뭐라는 지 잘 모르겠다’였다. 엄청 열심히 만들었는데 뭐가 문제인지 감이 안잡혔다.

피드백을 듣다 보니 내가 실수한 영역이 있었다. ‘제안서’인데 제안이 저기 뒤에 조그맣게 숨겨져 있던 것이었다ㅎㅎ 그리고 돈 달라고 요청하기가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대놓고 말하는 게 속보인다고 생각했었다. 더군다나 이제 막 만들어진 동아리기에 어떤 성과나 내세울만한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좋은 제안서는 무엇인지, 수락 확률이 높은 제안서는 어떤 건지 집요하게 지인, 선배, 고문 분들을 괴롭히며 알아냈고 이를 빠르게 적용했다.


많고 많은 동아리들 중에 우리를 후원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 동아리가 잘나서가 아니라(성과도 없음), 지방 불평등 해소라는 가치를 제시했다. 더불어 맨 앞장에 1) 후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과 2) 후원해주셨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바로 빠르게 보여드렸다.

그 결과 한 기수가 끝나기도 전에 아산나눔재단, 스파크랩, 넥스트챌린지, 임팩트캠퍼스, 디캠프와 같은 후원 파트너사를 모을 수 있었고 현재 AWS와 애플 아카데미와도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많은 후원 금액을 모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고 나니, 포항에 있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생들도 유사한 경험을 하고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IT연합동아리 운영 플레이북을 만들었다.

이 때, 정말 세세하게 어떤 액션들을 왜 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은지 작성하고, "이것만 해보세요"라는 빠르게 실천가능한 팁을 제시했다. '매력적인 제안서를 만들어보세요', '조직문화를 잘 구성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많이해보세요' 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면 저는 대한 욕심이 많아서 여러가지 세미나/스터디/컨퍼런스를 참여하며 많이 데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2,700명의 조회와 서카포연고 등 전국의 정말 많은 대학, 동아리 조직에서 플레이북을 열람해주셨다. 실제로 이 방식을 따라해서 성과를 내신 분들도 있고!


'행동 = 동기 + 능력(하기 쉬운지) + 트리거' 라는 이론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품 개발할때 정말 많이 활용했다. 그리고 이를 다른 곳에서도 많이 적용하려고 했다.

사람의 동기는 쉽게 바꿀수가 없지만, 능력은 컨트롤 할 수 있다. 하기 쉽게 만들면 된다. 좋은 정보를 제공해도 그게 진짜 가치가 있으려면, 정보를 내재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빠른 내재화하는 방안은 '행동'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부터 세일즈가 재밌었나 보다:)